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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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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기농 쌀생산 논 잡초 이해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작성일 2016-04-06

유기농 쌀 생산 논 잡초 이해

1. 논 잡초의 이해

 

우리나라의 논에서는 실로 다양하면서도 많은 잡초들이 발생한다. 논 잡초 분포는 주로 벼 재배 방법과 제초제의 사용 형태, 논 관리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우리나라 논에서 발생하는 잡초의 종류는 22과 76종에 이르고 있으나 실제 논에서 발생하여 벼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잡초는 20여 종에 불과하다. 화학적 제초제가 보급되기 이전인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로 마디 꽃, 쇠털골, 물달개비 등 일년생 잡초가 우점하였으나 1973년부터 논 제초제인 Butachlor(마세트)가 실용화되면서 물달개비, 올미, 벗풀 등 다년생 잡초가 우점하는 잡초 군락의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1990년대에는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계 제초제인 Bensulfuron-methyl과 Pyrazosulfuron-ethyl 의 합제가 개발 보급되기 시작한 이래 일괄처리 제초제(모든 잡초를 한꺼번에 방제할 수 있는 제초제)의 사용량이 늘어났다. 이에 수반되어 한번의 제초제 처리로 방제가 어려운 올방개나 벗풀 등 다년생 잡초의 발생의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들어 다양한 벼 재배양식의 변화에 함께 일년생 화본과 잡초인 피는 여전히 문제시 되고 있으며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잡초들(특정약제에 내성이 생겨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잡초, 예를 들어 물옥잠, 물달개비, 미국외풀, 알방동사니, 마디꽃, 올챙이고랭이, 새섬매자기, 올미의 생태형 등)의 출현과 생태적으로 발생기간이 긴 다년생잡초인 올방개와 벗풀 등이 동시에 우점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005년도 농업과학기술원이 우리나라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잡초를 정밀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10대 논 잡초는 물달개비> 벗풀> 올방개> 피> 올챙이고랭이> 밭뚝외풀> 여뀌바늘> 가막사리> 사마귀풀> 가래 순으로 나타났다. 생태형별우점 잡초를 보면, 화본과 잡초 강피와 물피, 털물참새피 등과, 사초과 잡초 새섬매자기, 올방개, 물고랭이, 올챙이고랭이 등, 현삼과의 밭뚝외풀, 미국외풀, 택사과의 벗풀, 올미, 국화과의 가막사리, 닭의장풀과 사마귀풀, 물옥잠과의 물달개비, 바늘꽃과의 여뀌바늘, 가래과의 가래, 콩과의 자귀풀 등 20여 초종이 우리나라 논 잡초 발생비율의 약 8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물달개비와 벗풀, 올방개는 전국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으나 동해안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는 나도겨풀, 여뀌, 가막사리와 같은 초종이 우점하고 태백고랭지대에서는 다른 지대에서 우점하지 않은 물고랭이가 많이 발생하여 잡초 발생도 기후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 우리나라 논 잡초 발생특성은 화본과 잡초, 사초과 및 물옥잠과 잡초가 많이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물달개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잡초로 조사되어 최근의 제초제 저항성과 관련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발생밀도가 높은 올방개를 포함해서 사초과 잡초에 대해서 근본적인 방제 대책이 요구된다.

 

표 1-1. 우리나라 논에 발생하는 주요 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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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2. 연대별 주요 논 잡초의 우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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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실은 1980년대 다년생 잡초로 방제가 어려웠던 올미나 너도방동사니의 밀도가 급격히 감소한 점과 화본과의 다년생 잡초 털물참새피와 현삼과의 미국외풀 등 외래 잡초의 발생 면적이 증가하고 있어 농가에서 사용하는 제초제의 종류와 방법 등에 따라 논 잡초의 군락이 변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논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요 잡초들은 어떠한 성질이 있어서 논에서 우점하고 있는 것일까? 이들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생활 습성을 역으로 이용하면 이들의 방제는 더욱 쉬워질 것이다.

 

1) 잡초의 휴면과 발아

잡초 종자는 크기가 작고, 생산량이 많으며 이동성이 높다. 그리고 잡초 종자의 휴면성은 매우 복잡하며,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 가을에 땅 위에 떨어진 많은 잡초 종자는 경운, 정지 등의 작업을 할 때 땅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종자가 어쩌다가 땅 위로 올라오더라도 휴면에서 깨어난 종자만 발아할 수 있다. 땅 속에 묻힌 종자는 휴면에서 깨어났다 하더라도 햇빛이 없으면 발아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수많은 잡초종자가 땅 속에 있으면서 다음 기회를 엿보고 있다. 따라서 잡초를 끊임없이 뽑고, 제거하고 제초제를 뿌려도 계속 나오게 된다.

 

2) 토양은 잡초의 종자은행

잡초는 초종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한 그루에서 보통 수백∼수십만 개의 종자를 생산한다. 또한 상당히 미숙한 종자일지라도 발아할 수 있다. 잡초의 종자 생산량은 일반적으로 대단히 많지만 주당 200개만 토양에 떨어진다고 해도 적은 양이 아니다. 토양에 떨어진 잡초 종자의 생존력은 놀랍게도 강하지만 그 중 절반만 생존한다고 해도 100개나 된다. 다음 해 봄에 10%만 발아한다고 해도 10주가 되므로 1년 사이에 10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나머지 90%인 종자는 토양 속에서 2년, 3년 오로지 표토로 올라오는 날을 기다리게 된다. 이와 같이 반복된다면 토양 속에서는 수많은 잡초종자를 보관하였다가 매년 조금씩 발아하기 때문에 토양을 종자은행이라고 한다.

 

3) 논 잡초의 발생시기

대부분의 잡초 종자나 다년생 잡초 괴경은 30∼35℃에서 발아한다. 그런데도 발생 시기는 각각 다르다. 발생이 시작되는 시기는 최적 온도가 아니라 최저 온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피와 올챙이고랭이는 이앙 후 3일경에 보이기 시작하고 광엽 잡초는 피 보다 2∼3일 늦게 나온다.

다년생 잡초의 발생은 대체로 균일하지 않지만 너도방동사니가 가장 빠르고 올미가 다음에 나오고, 올방개, 벗풀, 물고랭이는 훨씬 뒤에 나온다. 늦게 나오는 잡초의 경우 지하경이 깊이 묻혀 있다가 늦게 나오기도 하지만 괴경마다 휴면성이 달라 불균일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방개나 벗풀의 경우, 표토에 있는 괴경은 빨리 출현할 수 있으나 깊은 곳에 묻힌 괴경도 출현 능력이 있어 끊임없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방제하기가 어렵다.

<출처> 농업기술길잡이205(유기농 쌀 생산) 2015년 12월 30일, 농촌진흥청


출처 : 농촌진흥청 농사로